2023년 봄, 합정역에서 도보 7분 거리에 있던 한 양주집이 문을 닫았어요. 월 매출 3200만원 찍었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들었거든요. 그보다 3개월 전까지 분위기 꽤 좋았는데, 저는 '아직 잘 모르는 게 많아서' 그런가 싶었죠. 근데 알고 보니 그 가게, 손님 숫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었어요.
매출이 올라도 피가 마르는 구조
제가 처음 알게 된 건, 그 업주가 허탈하게 웃으면서 말해주던 거예요. "손님 1组 더 들어오면 적자"라고. 이해가 안 됐는데, 자세히 들어보니 타블렛 비용이 시간당 3500원씩 나가고, 룸당 최소 2시간 유지 조건이 붙어있더래요. 손님이 자리를 비우는 그 1분부터 돈이 빠져나가는 거예요.
그리고 여기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놓치는 포인트가 있어요. 인건비가 아니라 '유지보수'입니다. 에어컨 한 대 고장 나면 수리비 45만원, 화장실 세면대 막히면 출장비 12만원. 1년에 2~3번은 어김없이 터지거든요. 이걸 월 단위로 나눠서 계산하면, 한 달에 최소 80~100만원은 그냥 서비스 유지비로 들어가요.
살아남은 곳들의 차이
반대편 사례도 있어요. 같은 상권에서 비슷한 컨셉인데 2년 넘게 버티고 있는 셔츠룸이 있거든요. 그쪽은 어떻게 하냐면, 인건비를 '고정'이 아니라 '변동'으로 잡았어요. 손님 들어오면 일하는 시스템. 평일 오후에는 아예 문을 닫아버리기도 하고요.
여기서 포인트 하나. 이 싸움은 결국 "손님이 채워지는 시간을 얼마에 사느냐"입니다. 좌석 하나, 룸 하나가 비어있는 그 공백 시간의 비용을 누가 더 낮게 가져가느냐가 승부를 가르는 거예요.
그나저나 이 주제 더 파고 싶으시면 공식 가이드 채널 쪽에서도 로컬 밤문화 상권 이야기를 다루고 있더라고요. 참고삼아 둘러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제 주관적인 점수
솔직히 홍대 상권 자체가 나빠진 건 아니에요. 다만 '가격 구조'를 감으로 잡으면 6개월 버티기 힘들다는 거죠. 월 3천이든 5천이든, 원가율이 68% 넘어가면 그건 매출이 아니라 손님이 우리를 이용하는 겁니다. 제가 지금은 잘 모르는 척하면서 쓰고 있지만, 이건 제 감으로도 이미 4점(5점 만점)은 줄 수밖에 없는 현실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