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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mm 차이가 30만원을 가른다길래… 인솔 프린트가지고?

어제 밤, 구로에 있는 지인 작업실에 갔다가 책상 위에 아식스 젤 카야노 14 OG 아이보리가 놓여 있는 걸 봤다. 택도 안 뗀 데드스탁인데 뭔가 좀 이상했다. "이거 페이크 아니냐"고 물으려다가 그 친구 표정을 보고 입을 닫았다. 웃고 있더라. 그때 알았다. 무슨 일이 있었구나.

## "이게 23년 리스탁이라고?"

내가 예전 나이키에 있었을 때, 미발매 컬러웨이 유출 건으로 한 번 골치 아팠던 적이 있다. 그땐 진짜 몇 명 목 잘렸고, 이후로 나는 출시 전 제품 사진 한 장도 함부로 못 보내게 됐다. 근데 그 지인은 지금도 신기한 루트를 갖고 있다. 이번엔 그게 젤 카야노 14 OG 아이보리였다.

2023년 리스탁 물량. 겉보기엔 22년 거랑 똑같다. 그 크리미한 아이보리 메쉬에 실버 오버레이, 고무 느낌의 미드솔. 모든 게 완벽히 동일해 보인다. 근데 그 친구가 내 손에 돋보기를 쥐여줬다. 진짜 돋보기였다. "인솔 봐" 이 한 마디에 나는 속으로 '또 시작이군' 싶었다.

## 2022 vs 2023, 인솔 프린트에 무슨 일이?

신발을 꺼내 깔창을 들어올렸다. 2022년 오리지널 릴리스 인솔에는 아식스 특유의 헤리티지 로고가 선명하게 찍혀 있다. 서체가 약간 굵고, 봐왔던 바로는 인쇄층도 꽤 두꺼워서 몇 번 신으면 로고 테두리가 까지는 식이다.

그런데 2023년 리스탁은 달랐다. 로고 프린트 자체가 바뀌었다. 같은 디자인인데도 인쇄 방식이 실크스크린에서 열전사 비슷한 걸로 바뀐 느낌? 로고가 인솔 섬유에 더 얇게 붙어 있고, 광택도 약간 다르다. 결정적으로, 2022년 로고는 손톱으로 긁으면 기스가 쉽게 났는데, 2023년 건 덜 했다. 이게 무슨 소리냐면.

## 0.5mm의 비밀

정확한 수치는 모른다. 하지만 이 프린트 차이를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2022 아이보리 인솔은 7번 신으면 지워진다'는 말이 있다. 2023년 건 15번 이상 신어도 버틴다. 이 소문이 돌면서 리셀가가 갈렸다.

2022년 생산분은 '오리진'이라는 타이틀로 더블 프리미엄이 붙었고, 2023년 건 '개선품'이라는 인식 때문에 오히려 2~3만원 낮았다. 근데 여기서 반전이 있다. 진짜 컬렉터들은 2023년 리스탁을 찾는다고 한다. 왜냐하면 실제로 신을 거니까. 인솔 로고가 오래 가는 게 더 중요하다는 거다.

## 신을 거면 23년, 팔 거면 22년?

이게 단순한 부품 하나 바뀐 이야기가 아니라, 리스탁 때 누가, 왜 이 디테일을 수정했는지가 궁금해졌다. 내 루트로 알아보니 베트남 공장에서 인솔 납품사가 바뀌었다더라. 그게 전부라는 사람도 있고, 한정판 리셀 방지를 위해 아식스 코리아가 의도적으로 디테일을 살짝 바꿨다는 썰도 있다.

어쨌든 난 이걸 보면서 예전 생각이 났다. 출시 두 달 전에 내가 빼돌렸던(사실은 보안해제가 늦은) 미발색 에어맥스 샘플이 딱 이런 느낌이었다. 공장에서 납품 스펙이 미묘하게 바뀌고, 그걸 아는 놈들만 미리 입소문 타고 움직였다.

이 인솔 프린트 하나가 지금 마포나 홍대 스니커 리셀샵 사이에서 은근히 중요한 체크 포인트가 되고 있다는 게 좀 웃기다. 직원들조차 모르는 가게가 대부분이다. 혹시 살 일 있으면 꼭 인솔을 들춰보길. 아, 그리고 그 친구? 나중에 그 새끼가 샘플 하나 더 갖고 있더라. 이건 완전 다른 이야기라서 다음에.

아식스 젤 카야노 14 OG 아이</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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